오만 선수단 단장 유섭 알 발로쉬
“나는 당신들이 지난 가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선수촌 입국식이 막바지에 이른 8월 19일도 “오라 서포터즈”의 응원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오늘도 선수촌에서는 터키, 이탈리아,
스위스, 러시아 등 12개국 선수단이 잇따라 입촌식을 가졌고 열렬한 응원을 쏟아 붓는 서포터즈 열기도 절정에 다다랐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노란 풍선, 풍선막대, 사탕목걸이 등을 구비한 서포터즈 회원들의 활기찬 환영에 외국 선수단의 만족도는 2백 퍼센트 OK.

오늘의 입촌 퍼레이드 가운데서 가장 특이할 만했던 것은 바로 오만팀의 입촌 풍경. 오만팀은 비록 일곱 명이 참석한 소규모 선수단이었지만
본 행사가 끝나고 서포터즈에 둘러싸여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팀코치인 아빠를 따라 대한민국에 처음 와봤다는 오만의 소년은 서포터즈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손짓 발짓 몸짓으로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응원구호를 주거니 받거니 하였고 비디오 촬영을 하는 동안 승리의 V자를 그리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의 한국말을 배워 구사하면서 여기저기를 신나게 뛰어다녔다. 서포터즈가 선물로 장구가 달린 열쇠고리를 선물로
건네자 자신의 아빠와 선수들에게 열쇠고리를 흔들며 자랑을 하는 등 소년다운 귀여운 모습으로 서포터즈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특히 오만 선수단의 단장 유섭 알 발로쉬(Yousuf Al Baloshi)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서포터즈를 자원하고 있다는 통역원의 말에 “나는 지난 번 대회(아·태장애인 경기대회)에서 당신들이 우리 선수단에게 해
준 고마운 일을 기억하고 있다. 당신들에 대해서 잘 안다”며 적극적인 하나님의 교회 서포터즈 활동이 오만과의 교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실을 안다며 말했고 “사진이 나오면 한 장 달라. 본국에 돌아가서 당신들의 활동 모습을 신문에 싣고 싶다”며 사진을 가져다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규모가 작은 선수단의 허전한 뒷자리를 빼곡히 채워주는 서포터즈들의 작은 배려에 감격을 감추지 않는 선수들. 처음에는
어색한 표정이었지만 볼리비아 선수들도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자 자신들만의 응원구호 “V, I, V, A"를 외치는가
하면, “볼리비아, 짝짝짝 짝짝” “비바 볼리비아”를 외치며 어깨동무를 한 채 팔짝 팔짝 뛰기도 했다. 커다란 국가 상징벨을
신나게 흔들며 사진촬영에 임한 선수들에게 “오~ 필승 스위스” 구호와 함께 제스처를 가르쳐 주자, “We love Korea"를
외치며 화답해 주는 스위스 선수들.
후안 호세 끌라우레(Juan
Jose' Claure) 선수는 연신 “Exellent! Wonderful! Very good!"을 외치며 서포터즈의
환영에 대만족을 표현했다. 스위스의 수영 선수 사이먼(Lecoultre simon)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심벌벨을 흔들며 "한국
서포터즈의 미소가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라며 자신의 양손가락으로 환하게 웃는 커다란 입모양을 귀밑까지 커다랗게 그려 보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한국인의 미소, 하나님의 성도들의 친절과 미소를 그려내는 손끝에서 세계로 번져나가는 시온의 향기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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