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개회식장을
수놓은 빛의 제전 "WE♥U"
오라 서포터즈, 플래시 카드섹션으로 세계에 감동 선사
제22회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이 8월 21일 저녁 U대회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회식에서는 ‘하나가 되는 꿈’이라는 대회 주제와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라는 대회 슬로건을 형상화하기 위해
공식행사 전후로 5개 작품의 지상 공연과 불꽃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준비되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 자리에 모인 관중과 대회를 지켜보는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가장 큰 감동을 선사한 것은 관중석에서 시민 서포터즈가
자발적으로 펼친 거대한 카드섹션이었다.
개회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U대회 엠블렘 무늬를 구성하는 오색 천 색깔에 맞추어 노랑, 녹색, 빨강, 파랑, 검정의 오색
상의를 입은 사람들이 주경기장 본부석 맞은편 4층에 모여 앉아 “WE♥U”라는 문자를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었다. 이들은 U대회
기간 동안 꾸준히 서포터즈 활동에 나설 ‘오라! 서포터즈’ 회원들로, 대구시민 서포터즈에 자원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소속 대학생들로 구성되었다.
우렁찬 함성과 절도 있고 하나 된 응원 동작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오라 서포터즈’는 선수단 입장이 시작되자 “We love
you”라는 큰 함성과 함께 차례로 소지하고 있던 대형 플래시 불빛을 밝혔다.
‘WE♥U.’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선명한 메시지가 오색 불빛을 통해 아름답게 새겨지자 입장하던 174개국 선수단은 물론이고 개회식을
관람하던 6만여 관중들의 가슴 속에도 놀라움과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오라 서포터즈가 “We love you”를 연호하며 선수단을
환영하자 선수들은 활짝 웃으며 크게 손을 흔들었고 카메라나 캠코더로 카드섹션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U대회 사상 최다인 174개국이 참가한 대회이니만큼, 가나 선수단에서 시작하여 참가국 선수단이 모두 입장하는 데만 한 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을 정도로 긴 행렬이었지만 서포터즈의 율동에 따라 물결치며 일렁이는 ‘WE♥U’ 플래시 카드섹션은 관객들의 지루함마저
한결 덜어주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기를 든 한국과 북한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고 남북한 화해의 염원 속에 관중들이 환호할 때, 오라 서포터즈는 또
한번의 감동을 연출했다. “WE♥U”의 U 부분이 어느새 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선수단 입장 후 잠시 꺼졌던
플래시는 성화가 점화되자 관중들이 일제히 켠 조그마한 플래시 불빛 속에서 다시 한번 켜지며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벌였다.
공식행사를 마치고 식후 행사를 위해 선수단이 퇴장하는 순간에는 ‘WE' 부분이 ’KOREA'로 바뀌며 한국인들이 U대회에 참여한
외국 선수단을 환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식후 행사까지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며 오라 서포터즈는 ‘WE♥U’,
‘KOREA♥U’에 이어 ‘WE♥U’의 U 부분을 다시 ‘우주적 질서와 조화, 화합’, 그리고 ‘우리나라’를 뜻하는 태극 문양으로
변화시킨 뒤 다시 ‘WE♥U’라는 선명한 사랑의 빛을 세계인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현장에서 지켜본 한 시인은 이튿날 일간지 기고를 통해 “특히 ‘WE♥U’라고 적은 카드섹션팀의 함성은 경기장 전체를 울리며 맞은편에
앉은 나에게 울려왔다.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머리가 쭈뼛거리며 일어섰다. … 나는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전율에 몸을
떨었다”며 개회식장의 벅찬 감동을 전했다.
개회식은 끝났지만 오라 서포터즈가 전하는 ‘WE♥U’의 메시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개막식 카드섹션을 기획한 오라 서포터즈
김용갑 단장은 “대회 주제인 ‘하나가 되는 꿈’은 사랑의 힘으로 이루어진다”고 ‘WE♥U’의 의미를 밝히면서, “대회 기간 동안
한국 청년들의 패기와 열정이 배어나는 응원으로 선수단과 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하나가 되는 꿈’을
이룰 것”이라며 U대회의 성공을 자신했다. 앞으로 열흘간 경기장에서 만날 사랑의 전령 ‘오라 서포터즈’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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