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고전을 치른 독일 팀
-그들에게는 진실한 우정으로 열렬히 응원해 준 대구시민 서포터즈가
있었다.
8월 22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독일과 북한의 여자 축구경기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북한
팀의 승리로 끝났다. 6:0으로 독일은 북한에 밀려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더운 날씨 속에서 전·후반 경기 내내 자신들을 열렬히
응원해 준 대구시민 독일 서포터즈의 따뜻한 우정에 진한 감동을 느끼며 감사를 표했다.
오전 11시에 경기가 시작된 지 약 10분이 지나 북한의 리은심 선수가 첫 골을 넣었고 연이어 북한의 맹공세가 펼쳐졌다.
북한은 전반에 세 골, 후반에 세 골을 넣어 독일을 압도했다. 북한에서 온 응원단은 골이 터질 때마다 ‘잘한다’를 연발하며 환호했고
미리 준비해 온 인공기 외에 다양한 소품들을 이용하여 응원을 펼쳤다.
독일 선수들은 막강한 북한 팀과 북한 응원단의 전투적인 응원, 그리고 섭씨 35도가 넘는 무더위와 싸워가며 경기를 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 있었다. 이렇듯 어려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북한 팀에게 골을 연거푸 내 줄
때마다 독일 선수들은 더욱 더 심리적인 압박에 시달려야 했지만 이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준 이들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로 이루어진 대구시민 독일 서포터즈였다.
독일 서포터즈는 독일 팀이 안타깝게 골을 내줄 때마다 선수들이 혹 심리적으로 허탈감에 빠지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더욱더 목청껏
응원을 했다. 이들은 경기 초반부터 북한 팀에 밀린 독일 팀을 위해 대형 독일 국기를 힘차게 흔들며 “이겨라, 챔피언”, “독일
파이팅”을 외쳤다. 독일 팀의 패색이 짙어질수록 이들의 열기는 더욱 더 뜨거워졌는데 이 모습에 감동하여 개인적으로 경기를 관람하던
독일인들도 이들과 함께 응원에 동참하는 등 감동의 순간들이 펼쳐졌다.
경기가 종료되자마자 독일 선수들은 다 함께 이들 서포터즈에게로 달려왔다. 비록 경기에 졌지만 경기 내내 북한 응원단을 압도할
만큼 열렬히 응원해준 독일 서포터즈에게 환한 얼굴로 거듭거듭 인사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우정과 인류애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독일
팀의 버나드 아나우스차 코치는 “지독히 더운 날씨 속에서도 독일을 응원해준 서포터즈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하며 이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독일 팀의 메이어 마리아 막달리나 선수도 “수많은 팬들을 얻은 것 같아서 매우 기뻤다”고 말하며 “독일 서포터즈의
응원이 경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북한 팀의 승리와 북한의 응원단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가려진 이면에서는 더운 날씨에 열심히 뛴 독일 선수들과
이들을 응원해 준 대구 시민 독일 서포터즈들 간의 진한 우정이 경기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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