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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Culture) 서포터즈, 첫 번째 주자 괌과 마샬군도 선수단의 대구 둘러보기
하나님의 교회 오라서포터즈 회원들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개막식의 환상적인 카드섹션에서 연일 이어지는 각 국가의 경기 응원까지.
하지만 오라 서포터즈의 활동은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한국을 처음 찾은 선수들에게 곳곳에 숨어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일도 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2일, 오라서포터즈가 실시하는 컬처 서포터즈(시티투어)의 첫 테잎은 섬 나라인 괌과 마샬군도에서 날아온 4명의
단장과 선수가 끊었다. 괌에서 온 밥 단장과 육상선수 트렌트, 테니스선수 페니를 이끌고 온 마샬군도의 마실리나 단장까지.
처음,
서포터즈 본부를 찾았을 때 마실리나 단장은 굉장히 놀라워했다. “서포터즈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열렬하게
나를 맞이해 줄줄은 몰랐다.
그리고 오라서포터즈의 큰 규모에도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회원들이 연신 밝은 미소로 반겨주고 예쁜 모자와 티셔츠에
사탕목걸이까지 선물로 받자 마샬군도의 트렌트는 “생각지 못했는데 이렇게 뜨겁게 환영해주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하며 귀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대구 시내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앞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동안 트렌트와 페니는 처음 본 장관을
놓치기 싫은 듯 케이블카 밖 풍경에서 눈을 뗄 줄을 몰랐다. 자국에서는 좀처럼 높은 산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산 정상에서 대구
시내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이 되었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마실리나도 발아래 펼쳐진 대구 시내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자신의 학교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이들은 산 정상에서의 느낀 청량한 기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듯 “하파데이(안녕하세요), 야쾌이(안녕하세요)”라는 괌과 마샬군도의
인사말을 외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30분간의 감칠
맛 나는 휴식시간이 끝나고 페니가 좋아하는 갈비를 먹기 위해 장소를 이동했다. 마샬군도에는 김치가 수출되기 때문에 트렌트와 페니가
김치를 먹는 것은 그리 생소하지 않았지만 트렌트의 능숙한 젓가락질에는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즉석에서 배운 젓가락질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트렌트와는 반대로 영 감을 못 잡는 마실리나 단장은 다소 힘겨운(?) 식사를 했다. 밥 단장이 옆에 앉은 김계수 부회장에게
상추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는 등 우정을 과시하자 마실리나와 트렌트도 이에 뒤질세라 함께 자리한 통역 서포터즈에게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는 등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갔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경일대학교 캠퍼스에서 펼쳐진 한국 문화체험장. 유난히 한국 문화를 빠르게 습득하는 트렌트는 새끼를 꼬는
‘짚뱀 만들기’ 행사장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되었다. 그가 행사장 한 쪽에 주저앉아 금세 팔 길이만한 짚뱀(새끼를 꼬아 뱀
모양으로 만드는 것)을 만들어내자 주위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옆에 마련된 한국의 전통적인 혼례복을 입어보는 행사장에서 트렌트와 페니는 나란히 전통 혼례복을 입어보았다. 연지 곤지에 새침한
표정까지 페니의 새색시 같은 모습에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트렌트와 페니가 전통 혼례를 치르는 사이 밥과 마실리나 단장은 한 쪽에 만들어진 투호 장에서 맞대결을 펼치느라 여념이 없다.
어느새 몰려들었는지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은 큰 호리병에 화살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해주었다. 윷놀이에 제기차기,
널뛰기까지 한창 신나게 즐기다 보니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 다 되었다.
괌과 마샬군도의 선수단장과 선수들은 이번 컬처 서포터즈(시티투어)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마실리나
선수단장은 “정말 행복하고 마음이 편안한 시간이었다. 처음에 한국은 분단국가라 두려운 마음이 많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직접
와서 만나보니 가족처럼 편안했다. 낯선 곳에 와서 서포터즈의 도움으로 즐겁게 지내다 갈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고맙다.”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하나님의 교회 오라서포터즈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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