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긴급 투입된 오라서포터즈 조직응원단
미국-네덜란드 배구경기, 응원에 힘입어 미국 완승
민족과 사상을 초월하여 모든 나라를 동일하게 응원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오라서포터즈는 실제로 한 나라에
편중되지 않고 각국을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라서포터즈 조직응원단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응원과 멋진 카드섹션으로,
경기 중인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
지난 8월 22일 배구와 24일 여자축구 경기에서는 U대회 조직위원회의 특별 요청으로 U대회 주최국이자 홈팀인 한국팀을 응원하여,
선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런데 25일 미국과 네덜란드 배구 경기에서 노란 티셔츠를 입은 300명의 오라서포터즈 조직응원단이 미국 수기를 들고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U.S.A.”를 외치며 미국팀을 열렬히 응원하기 시작했다. 조직응원단이 국외 한 나라를 집중 응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갑작스럽게 조직응원단이
미국팀을 응원한 것은 우리나라 최대의 우방인 미국 서포터즈를 맡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 서포터즈 이강민 회장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구체적인 원인은 미국팀의 태권도 경기가 있었던 지난 22일 미국팀 관계자가 오라서포터즈 미국 응원단이 자국을 응원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U대회 조직위 측에 심각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데 있었다. 당일 오라서포터즈는 경기 입장권이 매진되어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응원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국가의 경우 29개 경기장을 모두 돌며 서포터즈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서포터즈 활동이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전개되다 보니 한 군데라도 서포터즈가 나타나지
않으면 불만이 표출되는 이색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국 서포터즈 이강민 회장은 미국팀 관계자의 오해로 생긴 서포터즈에 대한 섭섭함을 해소시키고자 특별히 조직응원단을 섭외하여
미국-네덜란드 배구경기에 초청했다. 오라서포터즈 조직응원단 김용갑 단장은 “한?미 우호관계를 감안하여 어렵게 미국팀 응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적수로 알려진 미국과 네덜란드의 경기는 조직응원단의 체계적인 응원으로 초반부터 미국팀에 기울었다. 시작 5분 만에 미국은
네덜란드를 8:2로 제치더니 지속적으로 점수를 얻어냈다. 좌석이 모자라 맨 뒷자리 빈 공간에 서서까지 미국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본 미국팀 임원은 경기를 보는 대신 조직응원단의 응원 실황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관람하러 온 미국인들
역시 열정적이고 조직적인 응원에 놀란 표정이다.

미국 농구선수 셀시 웰치 씨는 조직응원단의 응원이 “매우 놀랍고 환상적”이라며 미국이 이긴다면 이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각 세트가 끝날 때마다 조직응원단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펴 보이며 응원에 화답해 이기겠다는 약속을 하는 미국 선수들은
경기만 끝나면 곧장 응원단 쪽으로 몰려들 것 같은 기세다.
반면 네덜란드 선수들은 자국 응원단의 열정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미국팀에 기가 눌려 초조한 눈빛으로 경기를 계속했다. 3세트로
갈수록 계속되는 선수교체는 네덜란드팀의 불안한 마음을 역력히 드러냈다. 마침내 조직응원단의 응원에 힘입은 미국팀은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미국 선수들은 조직응원단석으로 몰려와 ‘WE♥U’ 제스처를 취하며 하이 파이브를 하는 등 열렬한 응원에 대한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몬드 볼 코치는 “매우 힘 있고 활기찬 응원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며 “저들을 미국으로 데려가 미국인들에게도 멋진 응원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땡큐”를
연발하며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난 미국 선수들은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인 응원을 펼쳐주기를 소망했다.
이번 응원을 계기로 오라서포터즈 조직응원단은 미국팀의 사기를 충전시켰을 뿐 아니라, 개막식 때부터 지금까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환영받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고 느끼던 미국팀의 서운함도 다소 완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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