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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와 한국은 하나입니다


“페루와 한국은 하나입니다”

서포터즈 주최 만찬에서 페루 선수단 "WE♥U" 연발

29일 오후 5시 15분. 카라 실바는 극도로 긴장했다. 트랙이 이렇게 길어 보이기는 처음이다. 결승전까지 진출한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여전히 얼굴에는 핏기가 없다. 육상만큼 외로운 경기도 없다는 사실이 새삼 뼈저리게 느껴진다.



그러나 트랙에 나온 순간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넓은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한 쪽에 수십 명의 오라서포터즈 회원들이 페루 수기를 들고 “실바! 실바!”를 외치며 자신을 응원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여자 5000미터 결승’을 알리는 멘트와 신호음이 들렸고, 실바는 서포터즈의 응원에 힘입어 힘껏 달렸다. 결국 12위에 그쳤지만 그녀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서포터즈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남자 5000미터 결승까지 치른 뒤 10여 명의 페루 선수단은 페루 서포터즈 최동림 회장과 함께 어디론가 이동했다. 그동안 경기장에서 보여준 열띤 응원 말고도 서포터즈가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을 받기 위해서였다. 저녁 8시경 최동림 회장과 함께 선수들이 도착한 곳은 페루 선수단을 위해 대구시민 서포터즈가 주최한 만찬장이었다. 이 자리에는 페루 서포터즈의 일원인 대구 서구 중리동 주민대표 60명도 함께 참석했다.

페루 서포터즈를 대표하여 최 회장은 에두아르도 라미레즈 렌치 선수단장에게 환영 꽃다발을 증정한 뒤 “그동안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우리의 작은 노력이 페루 선수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간단한 페루어 환영인사에 “We love you”를 외치며 ‘WE♥U’ 제스처를 취하자, 페루 선수들 역시 자연스럽게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렌치 단장은 “말도 풍속도 다르지만 한국에 와서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니 너무 좋다”며 “예상치 못한 공항 환영에도 감동했는데 이후에도 열렬히 응원해 주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응답했다. 그는 연거푸 “페루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9년 전 페루로 이주해 당시 남미 최하위권이었던 페루 여자배구를 80~90년대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박만복 감독도 페루 선수단 부단장으로서 한국을 방문하여 이날 만찬에 참석했다. 박 감독은 “내가 지금까지 올림픽에 8번 참가했으나, 이번 대구U대회처럼 각 나라별로 나누어 열심히 응원해 주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 5000미터 결승에서 서포터즈의 응원을 받으며 뛰었던 실바 선수는 “개막식 때 보여준 WE♥U 카드섹션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서포터즈의 응원으로 인해 나로서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게 되어 정말 기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만찬장에 오는 내내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던 페루 선수단은 남미 특유의 열정과 순수함을 그대로 발산했다. 한국에 와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돌아가라고 ‘어머니’라는 말을 알려준 서포터즈 덕분에 이제 사진만 찍으면 ‘치즈’나 ‘김치’ 대신 자연스럽게 “어머니~” 하고 외치는 선수단. 이들은 연신 ‘WE♥U’ 제스처를 취하며 행복해했다.

박만복 감독은 “조직적이고 질서정연한 응원에 선수들뿐 아니라 나도 대단히 큰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에 와서 서포터즈에게 큰 감동을 받은 선수들이 페루에 돌아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이는 한국에 대한 엄청난 자랑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서포터즈의 진심어린 활동은 페루 선수단의 마음속에 ‘한국은 따뜻하고 친절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깊이 새겨주었다. 만찬장에 내걸린 “Peru y corea, Paises Amigos(페루와 한국은 우호국가입니다)”라는 현수막 문구가 이날의 분위기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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