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선수단 입촌식 “흥겨운 잔치 한마당”
농구코치 실바 후고(Silva Hugo), “태극기 갖고 싶다” 선수촌에 초청
대구의 첫 관문 대구공항에서 대환영을 받으며 달구벌에 입성한 각국의 선수단이 잇달아 선수촌 아파트(대구시 동변동)에 입촌을 서두르는
가운데 8월 18일에도 일본, 포르투갈, 멕시코 등 8개국 선수단이 입촌식을 가졌다.

그 가운데 120여 명의 멕시코 선수단 입촌식은 한마디로 경사난 집 잔치 분위기.
멕시코 입촌식은 12시 30분에 시작되어 1시간가량 진행되었는데, 본 행사는 10여 분이었지만 서포터즈들과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잔치 한마당을 벌이기를 수십여 분.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서로에게 다음을 기약하며 이별을 고할 수 있었다.
30여 명의 멕시코팀 서포터즈(회장 박기선 목사) 회원들은 미리 마련해 간 30여 개의 사탕 목걸이와 꽃다발 그리고 선수들
모두에게 장구와 북 모형이 달린 열쇠고리를 선물했고, 선수들은 회원들이 정성껏 만든 사탕목걸이를 받아들고는 생일선물 받은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그리고 보답 차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배지를 서포터즈들에게 전하며 “고맙고 감사하다”며 얼굴에 가득한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멕시코 선수들은 수기와 자국의 깃발을 흔들며 응원을 하고 격려를 하는 회원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촬영을 하면서
대한민국 대구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갔고, 헤어질 때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이별을 못내 아쉬워했다.
특히 농구코치 실바 후고(Silva Hugo)씨는 “태극기를 갖고 싶다”며 태극기 수기를 가지고 자신의 숙소를 방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기까지 했다.
멕시코팀 서포터즈 회장 박기선 목사는 “그 어떤 단체보다 열심히 응원을 하여 멕시코팀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한편 “빠른 시일 내에 멕시코팀 숙소를
찾아 부탁받은 태극기 수기를 전달하며 한국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의 단편을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께 참석해 이를 지켜보던 관계 공무원들은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 너무 신나고 즐겁다. 서포터즈 참 잘한다”며 감흥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나가 되어 어우러진 선수촌 내 국기광장은 “지구촌 어울림 한마당 큰 잔치”였다. 거기에서는 더 이상 신분,
피부, 언어, 문화, 국경의 장벽 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도 찾아볼 수 없었고 느낄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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